무위자연
<아홉 개의 입과 두 개의 귀> 온라인 전시 캡쳐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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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개의 입과 두 개의 귀>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게 되면서 오프라인 전시가 중단됨에 따른 하나의 대응 방식으로 시도했던 온라인 그룹전시이다. 각자의 이야기를 디지털 방식으로 풀어냈으며, 본인은 전체 홈페이지 제작과 개인 작업 <무위자연>을 작업하였다.

세상은 점점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발전하고 있는데 반면 인간은 더 바쁘게 애쓰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늘 노력하고, 애써야하는 유위(有爲)의 삶 속에서 무위(無爲)를 찾아보자’라는 취지로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작업하게 되었다.
노자가 말하는 무위(無爲)는 곧 자연을 뜻한다. 그 자체로 존재하는 땅, 하늘, 물과 같은 순수자연을 말이다. 그 자연의 무위(無爲)를 인공으로 뒤덮인 오늘날에서 찾아보자는 것은 무리인 듯 보이지만 본인은 온라인의 자동성과 자발성을 통해 엇비슷한 무위자연을 누려볼 수 있다고 본다. 조금한 스마트폰 위에서 이루어지는 손가락의 까딱거림은 행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작은 움직임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애쓰지 않고도 자신만의 우주를 열며 수없이 움직일 수 있다. 이와 같이 빠르고 간소화된 현대에서는 최소한의 힘으로 자동적이며 자발적인 상태가 만들어진다.
작품들은 이러한 온라인 자동성과 자발성을 이용하여 제작되었다. <무위자연(無爲自然)> 페이지에서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수많은 드로잉이 등장한다. 이 드로잉 안에 숨어있는 링크들을 클릭의 까딱거림으로 따라가 보기도 하고 직접 드로잉 소품을 옮겨보거나 재조합해보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며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은 하나의 놀이가 되어 아무렇게나 마음이 가는 데로 클릭하고 재배치하며 완성된다. 그러면 어느 한순간도 어깨에 힘을 뺀 채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긴장을 풀고 즐기는 순간을 얻게 될 것이다.
Click the drawings!
Drawings that come out when you click.

Place the drawings
wherever you want.
wherever you want.
The works of the particip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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