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승 희
1994년 서울 출생
서울 거주 및 활동
유승희(SeungHee You)는 인간의 불안정성과 모순, 그리고 이를 엮어 관계와 질서를 형성하려는 충동에 주목하며 회화, 조각, 텍스트를 통해 작업한다. 이러한 관심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며 상반된 감정과 태도를 동시에 지닌 모순적인 존재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더 나아가 작가는 이러한 모순이 개인의 내면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을 둘러싼 세계의 원리와 구조 속에서도 끊임없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불안은 의미를 생성하고 구조를 구축하려는 인간의 근원적인 충동을 발생시킨다. 작가는 이러한 의미 생성의 충동을, 경계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해체적 상태들을 다시 엮고 구성하는 방식을 통해 구체화한다.
일상적인 사물과 연약한 재료를 사용하는 작가의 작업은 부분과 전체, 긍정과 부정, 열림과 닫힘과 같은 이율배반적인 경계를 다룬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고정되어 있던 의미와 구조는 의도적으로 해체된다. 그러나 이러한 해체는 파괴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흩어진 조각들을 다시 엮어 새로운 관계와 구조를 형성하기 위한 조건으로 작동한다.
그 과정에서 파편화된 감정과 기억, 상징들은 하나의 고정된 의미로 수렴되지 않는다. 대신 개인의 경험과 세계의 구조가 맞물리며 어긋나는 지점에서 임시적인 질서를 이룬다. 이는 의미를 해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과 세계가 만들어내는 모순 속에서 의미가 생성되는 과정을 드러내려는 시도이다.
즉흥성, 콜라주적 구조, 비학문적인 드로잉을 통해 작가는 이러한 모순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세계가 공존하는 조건으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작가는 자신의 경험 속에서 발생하는 혼란과 무질서에서 출발해, 예술적 행위 속에서 질서를 찾아감으로써 모순과의 공존을 실천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동시대의 파편화된 세계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의미를 구성해 나가는지를 질문하며, 불안정한 세계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연결을 시도하고 균형을 다시 모색하려는 인간의 가능성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