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없는 장소
<장소 없는 장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가상세계가 심화되고 산업화 이후,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라진 기존의 물리적 장소를 통해 변화된 장소의 개념을 다룬 전시이다. 본인은 사라진 공간이라는 장소의 개념을 사라진 주체로 연결한다. 고도의 기술력은 너와 나의 경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다. 그래서 개인은 주체의 부재를 느끼며 바쁘게 살아간다. 주체의 부재로 인해 생성되는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운 답답함, 불안감, 우울감’ 자신이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혼동되는 삶.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요가나 명상 등 나를 찾기 위한 노력과 시도들이 넘쳐난다. ‘살라바사나 Salabhasana’ 은 요가를 오랜기간 연마한 숙련자들이 할 수 있는 고난이도 동작이다. 동네에 수없이 생겨나는 요가학원들. 동시대인들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그 어렵다는 살라바사나 동작은 그 몸부림의 극복일까 비극일까.

<살라바사나 동작>, 2023, 판넬에 아크릴, 117×86cm

<주체의 부재>, 2023, 판넬에 아크릴, 117×86cm

<보이지 않는 곳에서>, 2023, 판넬에 아크릴, 91×70cm

<훨훨 날아다니려>, 2023,
판넬에 아크릴, 57×47cm

<어색한 조우>, 2023, 판넬에 아크릴,
28×23cm

<말>, 2023, 판넬에 아크릴,
28×2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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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희는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물리적으론 존재하지 않는 가상 공간을 탐색한다. 실존적 존재로서 인간은 그러한 사이버 환경 내에서 점점 모호하고 아이러니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그들은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가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존재감을 가진다. 심지어 죽음도 지속적으로 재생되어 공유되는 이미지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에서 새로운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제시된 삶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유승희 작품에서 관찰되고 전달되듯이, 사람들은 이러한 장소 없는 곳에서 자아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가 사용하는 얇은 나무 패널은 무겁지만 가벼운 인간의 조건을 반영한다. 그녀는 또한 비극적인 동화처럼 냉소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작품에서 전달되는 침울한 메시지와 함께 파스텔 색상을 사용한다. 유승희는 서울에 기반을 둔 신진 아티스트이다. 그녀는 이전에 일상의 특징인 집과 같은 친밀하고 사적인 공간을 강조하는 예술 작품을 제작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그녀의 관심은 우리의 삶으로부터 점점 더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는 온라인 공간으로 옮겨갔다. 비평가로서, 그녀는 끊임없이 그녀의 철학적인 생각을 그녀의 작품에 통합한다.” _ 최수경 (워싱턴 한국 문화원 큐레이터)

<장소 없는 장소> 전시전경,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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